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큰 변화를 맞이하는 것 중 하나가 돈을 쓰는 방식입니다. 결혼 전엔 본인 수입만 관리하면 되지만, 결혼 후엔 남편 월급, 아이 교육비, 생활비까지 모두 관리를 해야 하니까요. 전처럼 ‘필요해 보여서' 사는 습관으론 가계 유지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재테크를 많이 시작하시는데요, 처음엔 재테크가 너무 어려운 일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실천해 보면 생활 속 작은 변화가 곧 재테크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 절약법, 예적금 활용, 펀드 입문 경험까지 솔직하게 공유해보려 합니다.
절약 – 눈에 안 보이던 새는 돈부터 막기
아이 낳고 육아휴직 중일 때였습니다. 수입이 줄면서 한 달에 쓸 수 있는 예산이 줄어드니까 지출이 얼마나 비효율적이었는지 보이더라고요. 그때부터 지출 관리를 위해 가계부 앱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처음 한 달은 충격이었습니다. 매일 마시던 커피, 귀찮을 때마다 시켜 먹던 외식비, 마트에서 계획 없이 넣은 물건이나 식재료까지. 그런 지출이 한 달에 40만 원을 훌쩍 넘는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어요. 커피는 집에서 내려 마시고, 외식은 한 달에 한두 번만. 마트 가기 전에 필요한 것을 미리 정리해서 필요한 것만 사기. 이걸 3개월만 지켜도 매달 30만 원 이상 절약됐고, 절약한 덕분에 저축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제가 느낀 건 이거예요. 절약은 무조건 참는 게 아니라, 나에게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실천했더니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지출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예적금 – 돈을 모으는 습관을 만드는 구조화
돈을 아끼기 시작하면서 이걸 어디에 모아야 잘 모일까 고민했습니다. 예전엔 한 통장에 다 넣고 보관하는 식이었는데, 지금은 목적별로 통장을 분리해 뒀습니다.
저의 경우엔 생활비는 체크카드 통장, 아이 교육비는 12개월짜리 적금, 비상금은 CMA 통장에. 매달 월급날이 되면 자동이체로 금액이 빠져나가게 해놓았더니, 자연스럽게 저축이 생활화되더라고요.
특히 교육비 적금은 ‘아이 대학 등록금’이라고 목표를 잡았더니 매달 빠지는 돈이 소액이라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금리가 올라서 인터넷은행 특판 상품이나 정기예금도 활용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껴요.
저축은 ‘남은 돈을 모은다’가 아니라, 먼저 모으고 남은 걸 쓰는 게 정답이란 걸 실감했습니다.
펀드 – 예적금 다음 단계로 가볍게 시작하기
한동안 예적금만 고수하다가 "펀드도 조금 해보라"라는 추천을 종종 받았습니다. 처음엔 은행에서 추천해 준 저위험 채권혼합형 펀드를 소액으로 넣어봤어요. 그땐 펀드가 뭔지도 제대로 몰랐고, 그냥 전문가에게 맡겨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수익률은 높지 않았지만, 펀드는 어떻게 투자하는지, 투자 하면 수익이 발생한다는 것을 실감하며 투자에 즐거움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적립식 펀드로 매달 5만 원씩만 자동 투자하고 있습니다. 주식처럼 변동성이 크지 않아서 마음도 편하고, 예적금보단 수익률이 나아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턱대고 수익만 목표로 잡는 게 아닌, ‘투자에 익숙해지는 연습’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니 훨씬 부담이 적고 재미도 있습니다. 요즘은 앱으로 쉽게 관리할 수 있어서 시간도 많이 안 드는 것도 좋습니다.
결론 – 주부 재테크,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요즘은 재테크 정보가 넘쳐나서 오히려 뭘 해야 할지 더 헷갈리기도 해요. 하지만 제가 느낀 건, 거창한 재테크보다 지금 내 환경에 맞게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에요.
절약은 소비 습관을 바꾸는 일이고, 예적금은 안정적으로 돈을 모으는 구조고, 펀드는 그다음을 준비하는 단계였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걸 꾸준히 반복하는 힘인 것 같아요.
지금 시작하려는 분들이 있다면, 무리하지 말고,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 한 가지부터 시작해 보세요. 작은 행동이 모이니 그게 결국 재테크라는 걸 저도 실감했답니다.